천안에는 연예인이 운영하는 짬뽕집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2명입니다. 첫 번째로는 천안시 두정동에 있는 이봉원의 '봉 짬뽕'과 천안 백석동에 있는 '정이가 교동짬뽕'입니다. 정이가 교동짬뽕은 녹색지대 멤버 중 한 명인 권선국 씨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요즘 사람들 네임벨류로 봤을 때는 박미선의 버프를 받아서 이봉원이 유명하겠지만 70~80년대의 녹색지대는 정말 인기가 대단했죠. 근처에 자동차 정비를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이 짬뽕집을 봤고, 검색을 해보니 권선국 씨가 운영을 한다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혼자 들어갔습니다. 지금부터 정이가 교동짬뽕 방문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이가 교동짬뽕
1. 위치와 영업시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로 69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일 10시에 시작하여 21시 반까지 영업하며 라스트 오더는 21시입니다. 그리고 15시 30분부터 17시까지는 재료 준비 시간이니 방문하실 때 참고해주세요.
2. 가게 내부
처음에 입구에 들어가고 중문 사이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명부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 있게 중문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중간에 명부 작성하고 들어오라고 쫓겨났습니다. 정말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을 느끼니 더욱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쫓겨나고 보니 입구 사이에 후식을 위한 믹스커피 자판기와 원두커피 자판기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문을 통과해 가게 안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이 바닥인데 바닥에 잉어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잉어가 살아서 헤엄치는 것처럼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만약에 바닥이 파란색이었다면 물에 떠있는 기분을 느꼈을 것 같지만 짬뽕집이다 보니 바닥과 테이블 모두 붉은색이었습니다.
가게 벽면에는 권순국 씨와 다른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과 사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세 연예인은 놀면 뭐 하니에서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가수 김정민과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근데 여러 사진을 보다가 느낀 것은 너무 뽀샵 어플을 이용해서 찍었는지 사람 얼굴이 너무 인위적으로 보였습니다. 손님들이 있어서 제가 자세하게 찍지는 못했는데 혹시나 방문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
화장실은 건물 내부에 있고, 화장실 가는 길에 세면대가 있어서 손만 씻을 때는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아서 좋지만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분리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3. 음식
기본적으로 단무지 양파 춘장과 500미리 PT에 물을 줬기 때문에 위생상 좋았습니다. 그리고 센스 있게 제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1회용 앞치마를 갖다 주신 홀 서빙 이모님께 센스 100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짬뽕 1단계입니다. 여기 짬뽕은 기본부터 4단계까지 총 5개 단계가 있는데 1단계가 중수 단계여서 시켰습니다. 먹어본 결과 제가 매운걸 조금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짬뽕을 먹으면서 그렇게 매운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국물을 마실 때는 조금 칼칼함을 느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열라면보다 조금 덜 매웠습니다. 짬뽕의 국물은 생각보다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제가 짬뽕에 있는 부추와 배추를 좋아하는데 특히 배추가 푹 익혀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국물을 많이 끓여서 푹 우러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면발의 경우 저한테는 딱 좋았는데 사람마다 탱글한 면발이 덜 익힌 것으로 오해하는 손님들이 있는 것 같아 부드러운 면을 원하면 미리 말하라는 메뉴판을 보고 손님의 취향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작은 공깃밥을 같이 주는 것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짬뽕에 들어간 홍합들인데 제가 봤을 때 생 홍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 발라져 있는 홍합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싱싱한 홍합을 껍질채 넣어서 만든 짬뽕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셀프 코너에 추가 반찬을 먹을 수 있는데 리필해서 먹은 단무지가 너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홀 손님에게 나오는 단무지는 미리 세팅을 해놓은 것을 갖다 주는 것 같은데 혹시 시원한 단무지를 드시고 싶으면 바로 리필 코너로 가서 단무지를 가져오세요. 저는 너무 맛있어서 완뽕을 했습니다.
마무리
지나가다가 본 짬뽕집을 우연히 들어갔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혹시나 근처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볼일이 있어서 온다면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할만한 가게입니다. 저는 못 먹어 봤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짜장면과 탕수육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11시 좀 안되서였는데 제가 거의 다 먹을 때쯤에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아마 점심때가 되면 사람이 많이 올 것 같았습니다. 짬뽕에 밥까지 말아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저녁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결국 늦은 밤 야식을 먹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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